[주식] 휴일 경계감 보합권 소강, “박스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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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제헌절 휴일을 앞둔 16일 종합지수는 780대 강보합권을 흐르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65선 약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 중반부에서 방향 설정을 모색하고 있으나 매매 주체와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임이 제한된 모습이다.
DDR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 증권업계의 인수합병 재부각, 수출증가 등 호재성 재료가 나오며 하방경직성 강화를 돕고 있지만 종합지수 800선을 뚫고 올라가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뉴욕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며 외국인 매도세로 연결되고 있는 데다 달러/원 환율이 가파른 하락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연설과 인텔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제헌절 휴장을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 영향권에 놓인 가운데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적으로는 정오 이후 발표되는 반도체 가격 동향, 시장베이시스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박스권에 맞게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4분 현재 전날보다 1.45포인트, 0.19% 높은 784.97을 가리켰다. 오전 한 때 79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되밀린 이후 보합권을 가로지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 지원을 받지 못한 코스닥지수는 0.44포인트, 0.67% 낮은 65,30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증권주 강세가 두드러진다. 반도체 관련주는 DDR 등 현물가격 강세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주는 브릿지증권이 합병을 위한 상장폐지를 결의하면서 10% 이상 급등하며 강세를 이끌었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현대차, 신한지주,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이 상승한 반면 SK텔레콤, 우리금융, POSCO, LG카드, 삼성SDI, KTF, LG홈쇼핑 등은 하락했다.
하이닉스는 8억주가 넘는 대량 손바뀜을 수반하며 4%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 거래량은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80%에 달한다.
기관이 23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8억원, 9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56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31억원, 25억원을 처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매도를 상회하며 반등을 지원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950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358억원 출회됐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뉴욕증시 등 외부변사가 뚜렷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국내 수급도 여의치 않아 종합지수 800선 돌파에는 추가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당분간 소강상태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중장기 추세가 유효한 만큼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내수관련주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반도체가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지만 강력한 매수주체 없이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매수와 매도를 병행하는 철저한 단기 매매하며 방향설정을 기다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