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15∼19) 채권 금리는 지난주의 제한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가가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정부 개입으로 저지돼 국고 3년물 금리는 6%선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또한 금리 상승 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지표 혼조, 기업 회계 불신 등으로 뉴욕시장의 주가와 금리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한 하락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어 국내 금리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6%선 상향 돌파 시도할 듯 = 지난 12일 한경닷컴이 국내 증권사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 3년물 금리는 평균 5.79∼6.07%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표: 이번주 전문가 금리전망) 7명이 이번주 금리는 5.80%선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미뤄볼 때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5일 이후 유지된 5.80%선을 새로운 금리 지지선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성기용 연구위원은 “금리가 5.80%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며 “크게 변동할 가능성은 없지만 내리기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위쪽으로는 모든 응답자가 6.00%선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2명이 6.00%선에서 상승 시도는 좌절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명이 6.05%까지, 6명이 6.1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미국 시장 때문에 6.00%선을 넘지 못했으나 미국 시장만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국내 금리가 박스권을 돌파, 상승추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의 최형준 책임연구원은 “금리가 6.0%선 위로 올라갈 경우 거래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의 듀레이션이 충분히 짧기 때문에 매도세는 강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이때 금리는 급하게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뉴욕증시, 반등 가능성 = 이번 주 국내 채권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국내와 미국의 주식시장 움직임이다. 지난 주 국내 주식시장은 옵션만기일 이후 상승세를 보여, 하락세를 지속한 뉴욕증시와 따로 움직였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나스닥선물 상승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완전한 차별화를 얘기하기는 아직 성급하다. 우선 지난 주 금요일 다우지수가 소비자신뢰지수의 예상밖 하락으로 100포인트 넘는 하락세를 이어간 것을 볼 때 이번주 국내 주가와 금리는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뉴욕 증시의 반등점이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동원증권의 최 책임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는 현재 지나친 과매도 상태라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며 “하락 리스크는 크게 감소했으며 짧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 가운데 산업생산과 가동률이, 기업 분기실적 가운데 GM과 포드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우지수와 재무부채권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이어 “주 중반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커 이 때부터 국내 증시와 금리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책·환율, 금리상승 부추길 듯 = 지난 주 한국은행은 시중유동성을 흡수했다. 지난 주 만기 5,000억원보다 많은 1조 5,000억원어치 통안채를 발행했으며 주말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각해 단기 유동성을 규제했다. 이번 주는 통안채 만기가 3조2,400억원에 이른다. 지난 주 만기보다 많은 입찰을 했기 때문에 이번주 통안채 발행에 다소 여유가 있긴 하지만 소비자기대지수가 110.6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 소비 과열 우려가 심해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주 1,171.50원까지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은 정부 개입으로 1,182.80원으로 반등했다. 달러/엔의 116엔대로 하락한 상태여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하락시 정부가 다시 개입할 공산이 크고, ‘실탄’ 마련을 위해 정부는 외평채를 추가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의 윤 연구위원은 “외평채 발행을 통해 흡수된 자금은 결국 달러를 매입하면서 다시 시중에 풀리지만 상당부분은 RP규제와 통안채 발행을 통해 재흡수된다”며 외평채 발행도 채권 공급을 확대해 금리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