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우려와 달리 가계대출 연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등 10개 시중은행 중 7개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6월 말 현재)이 작년 말에 비해 떨어지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원금을 갚지 않거나 이자를 한 달 이상 내지 않은 대출금이 전체 가계대출금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며 가계의 신용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33%에서 0.91%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작년 6월 말(1.81%)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66조4천7백62억원 규모의 가계대출 잔액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도 1.6%의 연체율을 기록, 작년 말(1.78%)에 비해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밖에 조흥 신한 기업 서울은행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데 비해 연체는 늘지 않기 때문에 연체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했던 정부의 우려와 달리 아직까진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은행들은 아파트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가계대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내렸으며 서울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전결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