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꿸 자신이 있습니다.후발 주자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나이키 특유의 '컬처'와 인지도를 앞세워 골프클럽에서도 최고의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출범한 나이키골프코리아 오나미 지사장(39)의 각오다. 미국에서 경영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오 지사장은 지난 2000년 나이키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뒤 올해 초 나이키가 골프클럽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나이키골프용품 한국시장의 총책임자가 되었다. "나이키골프코리아는 클럽뿐만 아니라 신발 의류 볼 등 토털 골프브랜드로 자리잡아 나갈 것입니다.신발과 볼,타이거 우즈 컬렉션으로 대표되는 의류는 이미 판매 중이며 클럽은 오는 8,9월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나이키 클럽은 지난 1월 미 올랜도 PGA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2월 미국,4월 일본,6월에는 유럽 시장에서 각각 팔리기 시작했다. 우즈와 듀발이 사용 중인 이 클럽은 볼에 이어 클럽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드라이버는 헤드크기 3백50㏄와 4백㏄짜리가 있는데 국내에는 아시아 골퍼들을 겨냥한 '재팬 스펙'이 한정된 수량으로 들어옵니다.재팬스펙은 USA스펙보다 페이스를 얇게 해 반발력을 높였고,그립이나 샤프트도 동양인 체형에 맞도록 만들었습니다. 현재 일부 나이키 클럽이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으나 이것은 '나카마'들이 들여온 것들입니다." 오 지사장은 메이저 브랜드들이 나이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이기 때문에 '과연 잘 될까?'하고 반신반의하는 일각의 우려도 듣고 있다. "나이키의 브랜드 파워,최고를 추구하는 나이키의 비즈니스 컬처,엄청난 규모의 R&D,우즈나 마이클 조던 등 세계적 스타를 보유한 데서 비롯되는 무형의 자산 등으로 볼 때 한국시장에서 나이키 클럽이 정상급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합니다.물론 그 과정에서 경쟁업체들을 철저히 벤치마킹할 것입니다.단기간에 승부를 내려는 조급함을 배제하고 먼 안목에서 차근차근 정상에 접근해 나갈 계획입니다." 10여년간 외국인 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팅,전략·기획 업무를 맡아온 오 지사장. 세계적 브랜드 나이키의 골프클럽을 한국 시장에 연착륙시킬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