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 엔론 등 기업회계부정 사태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는 감독기능 강화를 골자로 한 금융안전법을 제정키로 했다. 프랑시스 메르 재정경제장관은 11일 증권감독위원회와 금융시장위원회를 통합해금융시장 감독기능을 단일화하고 강화하는 금융안전법안을 올 가을 이전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메르 장관은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며 "새 법안은이같은 필요성을 고려해 작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규제기관이 필요하다며 단일 감독기관 설치는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도덕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월드컴 등 대형 기업회계부정 사태가 발생하자 유럽 증시도 기업회계부정 우려가 제기돼 지수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부채와 적자 누적으로 그룹해체설이 나돌고 있는 세계 제2의언론그룹 비벤디 유니버설(VU)이 위성방송인 BSkyB 지분을 처분하면서 회계를 편법처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기업회계 부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들의 대출 결정으로 하락세가 주춤했던 VU 주가는 증권감독위원회가 이 그룹의 회계를 조사키로 결정하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