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억달러가량 달러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때 1천1백70원선까지 위협받던 원화 환율은 나흘만에 간신히 하락세를 멈췄다. 11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전 오른 달러당 1천1백79원50전으로 마감됐다. ▶관련기사 3,4,12면 정부가 이날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쏟아부은 돈은 대략 오전 3억달러,오후 2억달러 등 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오후 들어 강력한 시장개입을 시사하는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의 발언도 환율을 지지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을 관망하는 세력이 많아 더 이상의 상승에는 실패했다. 이날의 외환시장이 불안한 출발을 보인 것은 미국 뉴욕 증시 급락의 여파가 몰아쳤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미국발(發) 금융시장 불안은 한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증시와 외환시장에 또 한 차례의 동반 하락 태풍을 몰고 왔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백82.59포인트(3.11%) 급락해 8,813.5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도 35.11포인트(2.54%) 떨어진 1,346.01을 기록했다. 3일째 하락한 다우지수는 지난해 9월말 이후 최저 수준이며 나스닥지수는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뉴욕 증시 흐름을 대표하는 S&P지수도 32.36포인트(3.40%)나 급락,920.47로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금리도 주가하락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떨어진 연 5.80%로 마감됐다. 회사채 AA-등급(3년 만기) 금리도 전날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연 6.66%를 나타냈다. 안재석·유영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