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1일 단행한 개각은 언론이 총리 지명자가 누구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막판까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박지원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가 '철통보안' 속에서 이뤄진것에 대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공직사회가 튼튼히 유지돼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으로 전.현직 형제 장관이 2쌍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과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 이 장관의 형은 노태우 대통령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상훈씨다. 이 장관 형제는 강한 업무 추진력에서 '닮은 꼴'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전장관은 현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장관은 형인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장관이 됐다. 김 전장관은 현정부 초반 2년 가량 장관을 지내면서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우리나라 농업정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장관은 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꽤 오래 전부터 장상 총리서리에 대해 관심을 가져오다 10일 총리로 기용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10일 오후 박지원 비서실장을 장 총리서리에게 보내 총리를 맡아줄 것을 요청, 승낙을 받아냈다. 박 실장은 한시간 가량 장 총장을 만나 헌정 사상 최초 여성총리의 의미 등을 설명하며 총리직을 수락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입각 대상 각료들에게도 11일 오전에야 임명 사실을 통보토록 했다. 이 때문에 이상철 정보통신 장관은 이날 아침 거제도에 머물다 입각 사실을 통보받았다. 김영근.홍영식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