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체들이 경쟁사 '텃밭'상권을 거세게 공략하고 있다. 경쟁사가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권에 과감히 출점해 정면승부를 벌이는 양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같은 격돌은 '빅3' 중심의 과점체제가 강화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선두주자인 롯데백화점이 공격적으로 출점하면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긴장시키고 있다. 인천에서는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의 한판 격돌이 눈 앞에 다가왔다. 신세계 인천점은 연간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지역내 일등점포.영업면적이 1만3천7백평에 달하는 신세계 대표매장이다. 그런데 롯데백화점이 다음달 말 인근에 9천3백평 규모의 점포를 열고 정면승부를 걸 예정이다. 신세계측은 자신감을 내보이지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광주에서는 신세계와 롯데가 4년여동안 열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95년 한발 먼저 진출한 신세계에 맞서 98년 롯데백화점이 오픈하면서 밀고 밀리는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매장규모가 2천평 이상 큰 롯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는 울산에서도 현대백화점에 도전장을 냈다. 울산은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안방격이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 8월 현대의 대표 점포인 성남점에서 불과 1백? 떨어진 곳에 더 큰 매장을 냈다. 마창(마산·창원)권에서는 신세계와 롯데가 정면대결을 하고 있다. 2000년 8월 신세계가 문을 연 데 이어 롯데백화점이 올 2월 7천8백평 규모의 대형매장을 열고 맞대응에 들어갔다. 생존경쟁은 서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신세계는 지난 2000년 강남점을 내고 현대백화점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매출면에서 현대 본점과 무역센터점의 90%선까지 추격했고 매장을 늘릴 계획이어서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강북지역에선 단일매장 최고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롯데 본점의 아성에 신세계가 도전한다. 신세계는 오는 10월 본점 재건축에 들어가 2005년 하반기에는 롯데 본점보다 더 큰 1만6천평 규모의 매머드매장을 오픈하고 정면승부를 벌인다. 서울 서부권에서는 현대와 롯데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는 다음달 초대형 매장인 목동점을 오픈해 지역 맹주인 롯데 영등포점과 경쟁한다. 점포간 거리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상권이 겹치기 때문에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