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KT 사장의 정보통신부 장관 임명에 대한 통신업계의 반응은 '시장경제 원리를 잘 아는 통신전문가여서 정보통신 정책을 상식적으로 풀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양승택 전 장관이 추진해온 3강 정책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KT 민영화 과정에서 KT와 불편한 관계를 보여온 SK텔레콤은 "신임 장관이 시장을 중시하고 기업경영을 잘 아는 만큼 SK텔레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며 "무리한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KT 민영화 이후 각종 인·허가 등 정통부와의 업무 협조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인데 이번 개각으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장관을 배출해 '잔칫집'분위기인 KT는 SK텔레콤과 상호 지분 매각 협상이 조속히 결론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후발 통신사업자들은 비대칭(차등)규제의 퇴색을 우려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정통부가 추진해온 3강 정책이 흔들리고 지배적 사업자에 편향된 정책을 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LG텔레콤측도 "후발사업자를 키우는 보다 실질적인 비대칭규제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