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나 그려봤을 월드컵 4강 진출. 4강 신화 달성엔 12번째 선수로 불리며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전국의 '붉은악마'들이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월드컵 붐 조성과 응원 열풍 확산에 한 몫을 한 준비된 13번째 선수도 있었다. 지난 5월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온 월드컵 광고들이 그 주인공.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공식 후원사는 물론 '월드컵'이란 단어조차 사용할 수 없었던 기업들까지 엠부시(Ambush) 마케팅을 이용해 광고를 쏟아냈다. 한국팀이 파죽지세로 축구 강국을 연파하면서 자연히 월드컵 광고들도 대박으로 이어졌다. 월드컵 폐막 이후 1조원이니 10조원이니 하며 회사마다 광고 마케팅 효과를 자체 분석해 내놓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한 공식 후원사 =현대차 KT/KTF 등 공식 후원사들은 월드컵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회사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다. 특히 관중들이 연출한 카드섹션을 타고 자동차가 질주하는 내용의 현대차 광고는 월드겁 기간 북미지역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동시에 전파를 탔다. KT도 당초 3조원 정도로 예상했던 광고 효과가 한국팀의 4강 진출로 국내외에서 5조원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 붉은 물결 도화선된 응원광고 =SK텔레콤 푸마 KTF가 예선전 당시 내보낸 지면광고는 수만명의 응원 인파를 대학로 여의도 잠실 등으로 불러 모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붉은악마' 응원단의 협조를 받아 응원 광고 시리즈를 선보여 후원사 못지 않은 월드컵 효과를 거뒀다. 특히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오 필승코리아'를 알리는 TV 광고는 전국민을 붉은악마화한 선봉장이었다. # 튀는 아이디어 봇물 =갖가지 튀는 크리에이티브로 즐거움을 안겨준 광고도 많다. KTF는 대표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전화번호를 신문지면에 공개했고 1백만건이 넘는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여기에 가수 장나라가 골을 부탁하며 키스세례를 퍼부었던 4명의 선수중 황선홍 유상철 안정환 등 3명은 실제로 골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선전을 앞두고 '폴란드도 보내고 미국도 보내고...'란 카피의 DHL 광고도 눈길을 끌었다. # 감동 그 자체 히딩크 광고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돌풍을 일으킨 삼성카드 광고는 월드컵 내내 전국민에게 감동을 전해줬다. 히딩크 광고는 한달간의 유예기간이 지난 이달에도 계속 전파를 타면서 그가 떠난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