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완전 재경선 수용입장을 밝힘에 따라 재경선 실시여부와 노 후보에 대한 경쟁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재경선 실시여부는 불확실하다. 8·8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7곳중 3곳 이상에서 승리하면 재신임론은 힘을 잃고 노무현당화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못할 경우 경선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재경선 시니리오로 8∼9월 사이에 민주당원이 아닌 국민 10만여명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치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노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완전 자유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노 후보도 "1백% 오픈 프라이머리로 하면 민주당에 있는 사람이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당외 후보군으로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등이 거론된다. 이한동 총리도 이번 개각에서 교체될 경우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고건 전 서울시장과 이홍구 전 총리도 후보 대열에 오르내리고 있다. 비주류가 노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전면전을 벌일 경우 친노(親盧)세력과 반노(反盧)세력의 극단적인 대립으로 재경선이 이뤄지기 보단 분당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8·8 재·보선 전에 집당탈당할 것이라는 '거사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