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세를 재가동하고 있다. 9일 종합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79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으며 66선을 넘보고 있다. 이날 증시는 최근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 매수세 유입, 반도체가격 상승, 뉴욕증시 반등이라는 ‘삼각 호재’중 일부가 무너졌음에도 수급개선을 발판 삼아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부진과 회계조작 파문으로 급락했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국내증시가 ‘머크충격’을 전날 선반영한 가운데 뉴욕증시와의 제한적 차별화 논리가 먹혀들고 있는 것.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나흘만에 매도우위를 보이며 하강압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무난히 흡수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한 채 변동폭이 제한되는 숨고르기 소강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익실현 매물과 대기 매수세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 또 국내외 증시여건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나 종합지수 800선 위쪽에 포진하고 있는 매물벽을 단숨에 뚫고 올라가기에는 체력 비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욕증시의 바닥확인, 20일 이동평균선지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주가가 단기 급등함에 따라 가격메리트가 감소한 상황에서 환율 관련주, 2/4분기 실적주 위주의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790.42로 7.07포인트, 0.90% 올랐다. 이날 종합지수는 고점 794와 저점 784 사이를 좁게 오가는 소강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변동폭이 제한된 가운데 65.79로 0.50포인트, 0.77% 상승했다. 환율 하락의 최대수혜주로 꼽히는 한국전력이 4% 이상 올랐고 SK텔레콤, 국민은행 , KT, 신한지주, 삼성전기, 아시아나항공, 강원랜드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 POSCO, 현대차, LG전자, 우리금융, KTF, 기업은행, 휴맥스 등이 하락했다. 최근 장세를 주도한 반도체 관련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과 함께 호흡조절에 들어갔다. 하이닉스는 10% 강세를 유지하며 8일 연속 상한가를 노리고 있으나 매물이 만만치 않다. 기관이 895억원 순매수로 강세를 이끌어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67억원, 98억원을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9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4억원, 18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날과 달리 매수가 매도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1,673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262억원 출회에 그쳤다. 시장베이스시는 0.20대를 오가고 있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종합지수 810선 위의 매물벽에 부담을 느끼며 소강 상태가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종합지수 20일선의 지지력을 지켜보면서 이번 반등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과 2/4분기 실적주에 대한 종목별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종합지수 800선을 앞둔 물량소화과정이 진행중“이라며 ”780~800을 오가는 좁은 박스권이 반복된 이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업종대표주보다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전략이 수익률 제고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