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황은 '맑음'이다. 전세계적인 감산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지난해 말 이후 세계 철강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적극적인 감산노력으로 철강가격의 하락세는 지난해 말 멈췄고 올 3월 단행된 미국의 수입규제조치는 가격 인상을 촉발시켰다. 유럽,중국 및 동남아 등 각국의 수입규제가 이어지면서 무역장벽이 높아지자 먼저 각국의 내수가격이 올랐고 철강가격 하락의 주범이었던 러시아도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세계 철강가격의 척도가 되는 열연코일 가격(6월말 기준)은 서유럽과 미국에서 지난해 말에 비해 14.6%,9.3% 상승했고 중국에서는 내수수요 폭증으로 34.3%나 급등했다. 특히 3분기부터는 수요 증가가 기대되면서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위원은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철강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부터는 일본 유럽연합(EU) 미국 등 선진국의 철강수요도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세계 철강가격은 2003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ISI(세계철강협회)는 최근 세계 철강수요가 2002년 2.2%에 이어 2003년에는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가격상승에 따라 내수가격도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지난 5일 포스코는 5월에 이어 이달 20일부터 열연 및 냉연 제품가격을 한차례 추가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의 가격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잇단 제품가격 인상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또 원화 절상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제품수출 비중에 비해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기 때문.LG투자증권 이은영 연구위원은 "하반기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2003년까지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선발업체인 포스코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어 수익이 탄력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환율 하락으로 원재료 비용 감소 및 외환손익 증가도 전망된다. 또 전방산업인 건설업 및 조선업의 호황으로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INI스틸과 동국제강,저평가된 우량주인 세아제강,포스코의 열연 대리점으로 수익성 증가가 돋보이는 한일철강 등이 유망주로 꼽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