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대회는 국가대항전으로 최고의 스포츠 제전이다. 골프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운동이지만 팀을 이뤄 국가(대륙) 대항전으로도 자주 열린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프 대결인 "라이더컵"은 월드컵만은 못하지만 단체대항전으로 인기가 많고 양팀의 승부욕도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골프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돈이 아닌,국가(대륙)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겨루는 골프 단체대항전을 알아본다.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퍼들이 팀을 이뤄 격년제로 개최하는 대항전이다. 1926년 브리티시오픈 전에 미국과 영국 선수들간의 친선경기에서 유래했다. 대회명칭은 영국인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가 순금제 트로피를 기증하면서 비롯됐다. 1979년부터 영국팀이 유럽팀으로 개편되어 미국대표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경기방식은 포섬 매치와 포볼매치 플레이 방식,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싱글 매치플레이를 벌인다. 포섬 매치는 2명씩 조를 이루어 볼 한 개를 가지고 교대로 샷을 하는 방식이며 포볼 매치는 두 선수 중 좋은 성적으로 승패를 가리는 경기 방식이다. 이기면 승점 1점,비기면 0.5점을 얻게 되며 총점 14.5점 이상을 얻는 팀이 우승하게 된다. 선수단은 주장 1명과 12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2년간의 투어성적에 따라 라이더컵 포인트가 주어지고 10명이 자동 출전권을 획득하게 되며 나머지 두 명의 선수는 와일드 카드로 각 팀 주장에 추천에 의해 선발된다. 프레지던츠컵=라이더컵이 미국과 유럽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라면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대표들이 벌이는 대회다. 프레지던츠컵은 지난 1994년에 창설되어 라이더컵이 열리는 해를 피하여 역시 격년제로 벌어진다. 그러니까 미국은 한해는 유럽선수와 다음해는 비유럽선수와 대륙대항전을 갖는 셈이다. 라이더컵과 마찬가지로 팀당 선수가 12명으로 구성되며 경기방식도 포섬,포볼과 12번의 싱글 매치플레이로 구성된다. 대회마다 명예의장이 있는데 대회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역대 대통령이나 총리 등이 이 대회의 명예의장을 맡게 된다. 첫 대회는 미국의 36번째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가 명예의장을 맡았으며 조지 부시,존 하워드 호주 총리 등도 이 대회의 명예의장을 지냈다. 상금은 선수개인이 지정하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한다. 골프월드컵=각 대륙 골프협회의 결사체인 국제골프협회(IGA)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의 하나로 개최하면서 "골프의 올림픽"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골프월드컵은 세계랭킹에 따라 자동출전권을 얻은 18개국과 예선을 통해 올라오는 6개국 등 모두 24개국이 출전해 국가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룬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열렸는데 연장접전끝에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이 짝을 이룬 남아공이 타이거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조의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솔하임컵=지난 1990년 골프용품사인 핑(PING)의 설립자인 칼스텐 솔하임의 이름을 따 창설됐다. 미국과 유럽간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으로 남자의 라이더컵과 같은 성격을 가지며 격년제로 열린다. 지난 2000년까지 6회 대회를 치렀는데 미국팀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팀은 캡틴 이외에 12명으로 구성되며 캡틴은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다. 경기방식은 8번의 포섬,8번의 포볼매치,그리고 12번의 싱글매치플레이로 펼쳐진다. 기타 국가대항전=일본 대 비(非)일본 아시아연합 프로골퍼들이 겨루는 다이너스티컵 골프대회가 올해 창설된다. 일본골프투어(JGTO)와 아시안PGA가 라이더컵대회를 본따 창설키로 합의했으며 2002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된다. 선발선수는 양팀 각 12명으로 해 포인트 랭킹순 8명과 팀 주장이 추천하는 4명 등으로 구성한다. 일본측은 상금랭킹 상위 10명과 주장추천 2명으로 구성한다. 니치레이 인터내셔널은 미국LPGA 대표선수들과 일본LPGA 선수들간의 팀대항전으로 지난 1979년 만들어졌다. 매년 열리며 각 투어 상금순위 상위 12명씩 출전,이틀간 포볼스트로크 경기를 한뒤 마지막 날 싱글매치로 승패를 가린다. 각 투어 소속선수이면 국적에 상관없이 참가할 수 있다. 국내에도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있다. 지난 1999년도부터 일본 여자프로골프 대표팀과 우리나라 여자프로골프 대표팀이 벌이는 "핀크스컵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외에 아마추어 국가대항전으로 미국과 영국아마추어 남자 대항전인 워커컵,여자아마추어 대항전인 커티스컵이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