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요르단강 서안 치안대장 지브릴 라주브에 충성하는 수백명의 치안대 장교들이 6일 후임자에 대한 충성을 거부,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권위에 타격을 안겼다.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보안기구 개편 압력을 받아온 아라파트는 지난주 라주브를 포함한 3명의 보안 책임자를 해임했으며,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라주브의 후임으로 헤이르 마나스라 예닌 주지사를 임명했다. 그러나 라주브에 충성하는 약 200명의 치안대 장교들은 6일 라말라 인근의 한마을에 모여 마나스라를 거부키로 결정하는 한편 자신들을 이끌었던 라주브를 치안또는 정치 담당 정부 고위직에 임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라주브 추종자들은 마나스라가 요르단강 서안 치안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치안대장에 임명되기에는 부적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포위돼 있는 아라파트 수반 집무실을 향해 행진을 벌였으나 이스라엘군에 의해 진입이 저지됐으며, 이어 6명의 대표단을 들여보내 아라파트 수반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항명 시위를 주도한 장교들 가운데 하나인 마제드 파라지 소령은 "우리는아라파트 수반에게 분명하고도 솔직한 우리들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첫째라주브를 승진시킬 것, 둘째 마나스라 임명을 철회할 것, 셋째 후임 치안대장은 치안대 내부에서 승진시킬 것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점령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는 두건의 총기 발사 사건이 발생, 택시를 타고 가던 팔레스타인 여성 한 명과 두살짜리 딸이 숨지는 등 이날 하루동안 팔레스타인 주민 3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들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했다. (라말라 AFP.dpa=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