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등하며 엿새째 상승했다. 반도체 현물가 강세로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시장을 강하게 이끌었다. 외국인이 선현물을 대량 순매수했고 기관도 선물 강세로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대거 사자에 나서며 지수 20일선을 가볍게 넘었다. 거래대금이 3조 3,600억원으로 지난 5월말이래 처음으로 3조원대를 돌파했고 거래량은 9억 8,300만주를 기록했다. 5일 종합지수는 787.83으로 전날보다 19.09포인트, 2.48%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64.98로 1.27포인트, 1.99% 상승했다. 장중 800선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단기급등과 주말 경계감으로 장마감 무렵 상승폭을 줄였다. 삼성전자가 2.29% 오르는 등 SK텔레콤,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폭넓게 상승하며 지수 오름세를 뒷받침했다. 미래산업,디아이, 동진쎄미켐,나리지온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였다. 하이닉스는 6일째 상한가 행진을 펼치며 440원으로 마감해 최근 6일간 무려 1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의료정밀업과 낙관적인 증시전망으로 증권주가 6%대의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의 종이목재, 디지털컨텐츠, 기타제조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상승종목수가 1,002개를 기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선물매수규모가 지나치게 많아 투기성이 짙다"며 "이는 다음주 옵션 만기를 앞둔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날 10포인트 이상의 상승분은 인위적일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거래대금이 3조원을 넘어 5월말이후 최고치를 기록, 단기 상투권에 진입한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수요기반 확충대책에 따른 수급안정이 지수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상향도 주가 상승국면 진입 판단을 도왔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급등으로 다음주초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짧은 숨고르기를 이용한 매수확대가 유망하다"며 "당분간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업종대표주와 낙폭과대 코스닥 실적주의 추가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