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퍼포먼스와 뮤지컬양식을 파괴한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퍼포먼스인 "델라구아다"가 국내에 상륙,오는 31일부터 1년동안 세종문화회관 후원에 마련된 임시공연장에서 막오른다. 아시아국가 최초로 제작되는 이번 공연은 파격적인 양식으로 공연사에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 제목 "델라구아다"는 수호천사란 뜻. 각박한 일상에 매여있는 도시인들에게 꿈과 자유를 선사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일정한 대사나 줄거리는 없다. 표현양식은 기존 장르를 철저히 파괴하거나 혼합해 새롭게 재구성했다. 8명의 배우들이 무대위를 날아다니며 퍼포먼스,춤과 노래를 선사한다. 배우들이 수직강하해 관객들을 데리고 공중으로 사라진다. 비와 안개는 피부에 와닿으며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미 원주민의 토속적인 멜로디와 현대 테크노 사운드를 결합시킨 강렬한 리듬으로 원초적 욕망을 발산한다. 각양 각색의 조명과 색채는 환상적인 세계를 고양시킨다. 이런 과정에 매료된 관객들은 현실의 고민을 한 순간이나마 떨쳐 버린다. 공연장에는 좌석이 없고 무대도 없다. 80분간 스탠딩공연으로 이어지며 공연장 전체가 객석이자 무대이다. 객석의 등급도 없다. 관객들은 서서봐야하는 색다른 경험으로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배우와 동화되면서 공연에 깊이 빨려든다. 이 작품은 지난 85년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뒤 지난 99년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3년간 전회매진을 기록했다. 진출 첫해 미국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지로부터 올해의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오프브로드웨이 진출작은 "렌트"제작자 제프리 셀러가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는 현지 배우15명과 스태프 17명 등 총32명이 초청됐다. 임시공연장은 최대 7백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무대로 마련된다. 제작 과정에는 한국스탭들이 참여해 노하우를 배운다. 뉴욕 오프브로드웨이팀은 첫 넉달간 직접 공연하고 공연도중 다국적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 이후 8개월간 공연을 이어간다. 코리아픽쳐스 등이 참가한 이번 프로젝트는 1년간 공연비용이 총90억원에 달한다. 제작팀은 아시아 라이센스도 갖고 있어 앞으로 아시아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02)542-053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