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 대사가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연쇄면담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시내 한 호텔에서 허바드 대사와 조찬을 함께 했다고 한 핵심 관계자가 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해교전 발생전에 면담 약속이 잡혀있었지만 서해교전이 발생한 직후인 만큼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노 후보도 3일 오전 미 대사관측 요청으로 허바드 대사와 만나 서해교전과 한미관계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서해사건과 관련,북한의 의도와 어느 수준에서 공격지시가 있었는지에 관심을 보였으나 허바드 대사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동에는 노 후보 외교특보인 유재건 의원이 배석했다가 허바드 대사의 요청으로 10여분만에 자리를 떠 노 후보와 허바드 대사간 단독 면담이 이뤄졌다. 정치권에서는 허바드 대사가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 현안과 서해교전 사태 등 대북문제 및 한미관계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을 탐색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