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샷을 위한 그립은 크게 세 가지다. 오버래핑,텐핑거(베이스볼),인터로킹 그립이 그것이다. 퍼팅그립은 어떤가. 전통적인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 외에도 10가지를 넘을 정도로 그 방식이 다양하다. 오른손으로 왼손목과 샤프트를 동시에 잡는 베른하르트 랑거,그립 끝을 복부에 대는 비제이 싱,집게처럼 그립하는 크리스 디마르코·마크 캘커베키아·박도규,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쪽에 오는 크로스핸드 그립의 캐리 웹,왼손과 오른손을 바깥쪽으로 최대한 벌려 잡는 코리 페이빈,49인치 길이의 롱퍼터를 사용하는 스콧 매카런…. 거명된 선수들은 한때 퍼팅 때문에 고생한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그 탈출구로 나름대로의 퍼팅그립을 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너나할것 없이 '그립을 바꿔보니 퍼팅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말한다. 때때로 퍼팅이 잘 안돼 고생하는 것은 프로나 아마추어나 마찬가지다. 어떤 경우는 '입스'로 연결돼 장기간 슬럼프에 빠진다. 퍼팅이 안될 때는 그립을 바꿔보자. 특히 임팩트 전후 왼손목이 굽어져 볼이 홀 왼쪽으로 자주 흐르는 골퍼일수록 '왼손목을 단단히 해주는' 자신만의 그립을 연구해볼 만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