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매각과 관련, 하나은행 과 외국계 펀드 2곳이 예비 인수 후보자로 선정됐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7일까지 서울은행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10여곳의 인수조건을 심사한 후 하나은행 등 3개사를 예비 인수 후보자로 선정하고 이날 통보했다. 후보자들은 3일부터 약 보름동안 서울은행에 대한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는 특히 정부가 서울은행 처리 방향을 두고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우선시해온 점에 비춰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경우 과거 보람은행 충청은행을 인수한 경험을 살려 주로 영업적인 관점에서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국민은행(1백93조원) 우리은행(90조원)에 이어 82조원의 자산을 갖는 국내 3위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한편 매각 가격과 관련, 국제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지표만 놓고 볼 때 서울은행의 시장가치는 9천억원 가량"이라며 "여기에서 1천5백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빼고 영업권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에서 서울은행의 가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태.김인식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