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2일 마산 사보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8·8 경남 마산합포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씨는 이날 회견에서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가 자식을 걱정한 나머지 만류해 결국 출마 포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선거 준비가 충분치 못한 점과 '정치적 상황' 때문에 출마를 포기하게 됐다고 밝히면서도 정치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씨는 또 "근거 없는 비난과 한 인간의 정치적 선택에 대한 무자비하고 비열한 언어폭력에 실망했지만 모두 저의 부덕의 소치로 여기고 떠안고 가고자 한다"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비롯해 저의 출마를 반대해온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천문제를 가지고 현란하게 말바꾸기를 해온 한나라당이 과연 책임 있는 공당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가 있다"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