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해 교전으로 순국한 해군 참수리급357호정 정장 고(故) 윤영하(尹永夏) 소령과 조천형(趙天衡) 중사, 황도현(黃道顯)중사, 서후원(徐厚源) 중사 등 장병 4명의 합동영결식이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들과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 손학규 경기지사, 장정길 해군참모총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은 조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종교의식, 헌화, 조총, 묵념 순으로 진행됐으며 영결식 내내 유족들의 오열이 그치지 않아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장 총장은 조사에서 "그대들의 대담하고 용감무쌍한 영웅적 투혼은 적들을 패주케해 우리의 바다를 지켰다"며 "그대들은 진정한 군인으로서 천마디 말로는 형언할수 없는 살신보국의 충성심과 멸사봉공의 희생정신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떠났다"고 말했다.


순국장병 4명의 동기생들이 낭독한 추도사에서 윤 소령의 동기생 정영순 대위는"얼마전 텔레비전에 나와 '월드컵 경기장에는 갈 수 없지만 서해바다를 지키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겠다'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조국을 지키다 떠난 당신을위해 하늘도, 땅도, 바다도 원통해 울고 있다"고 영면을 기원했다.


영결식이 시작되기전 서 중사 어머니 김정숙(48)씨가 오열하다 실신해 응급실로옮겨졌으며 백일이 갓 지난 딸(시은)과 함께 참석한 조 중사의 미망인 강정순(25)씨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중 "당신을 보낼 수 없다"며 영정을 잡고 오열해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을 끝낸 순국장병의 유해는 성남시립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된 뒤 안장식이 예정된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