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 기업들이 월드컵으로 인해 들뜬 분위기를 접고 여름 휴가철과 방학시즌을 겨냥한 마케팅 준비로 분주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온통 월드컵에 집중됐던 6월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월드컵때문에 미뤄뒀던 각종 이벤트와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털업체 프리챌은 월드컵으로 연기했던 사이트 전면개편을 7월 단행한다. 프리챌은 월드컵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점을 감안해 내달 2일 사이트 내에 `월드컵 포에버'라는 코너를 따로 마련하는 한편 그동안 복잡했다는 지적을 받았던사이트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프리챌 관계자는 "이번 사이트 개편은 `단순화(Simplification), 전문화(Specialization), 표준화(Standardization)' 등 이른바 `3S'를 기본 개념으로 한다"며 "여러 서비스를 섹션으로 나눠 페이지뷰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 정보와 해외여행 이벤트 등을마련하고 납량특집 코너를 신설한다. 방학특수를 겨냥한 게임업체들도 월드컵에 뺏긴 소비자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각종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사이트 한게임은 게임 배경을 해변으로 바꿔 여름분위기를 살려 게이머들을 모을 계획이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방학때는 평균 10%정도 동시접속자가 늘어나는 `대목' 시즌이다. 넷마블 역시 여름방학을 맞이해 유명 게임개발사 손노리의 온라인게임 5종을 내달 중 선보이고 성인 이용자를 위해 고스톱과 마작 게임 서비스를 강화한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100만장 이상이 팔릴 것으로 기대되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워크래프트3'를 내달 3일 내놓고 경품행사와 길거리 캐릭터쇼 등 대규모 이벤트 행사를 편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월드컵 후 느끼는 허탈감을 게임이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 주춤했던 PC게임 시장에 워크래프트3가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 판매업체인 맥스터는 월드컵 때문에 미뤄놨던 라디오 광고와 용산 전자상가 판매행사를 7월부터 시작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후유증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정리하자는 의미에서 워크숍을 가는 업체도 많다"며 "월드컵 후 소비자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이를 매출로 연결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