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9일자) 實物 동향과 어긋나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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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심한 출렁거림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엔 투매사태가 빚어져 종합주가지수가 7.1%나 폭락하더니 27일과 28일 이틀동안 5.8%나 급반등했다.
주가 급등락은 시장불안정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없고,특히 요즘 증시는 경제의 펀더멘털로는 설명이 잘 안되는 상황이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미국경제가 이른바 이중침체의 수렁에 빠져들 조짐이 완연하고 그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혼란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국면이고 보면 증시여건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각국이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있고,G8 정상회담에서도 선진국의 공조협의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투자자들이 보이는 '공포감'은 과도한 측면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최근 국내주가는 경제의 펀더멘털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28일 발표된 5월 산업활동 동향과 주가흐름만 대비하더라도 그렇다.
산업생산(7.7%)과 설비투자(5.1%) 증가율이 모두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증시는 허약하기만 하다.
상장사의 올해 예상순이익과 비교한 최근 주가가 90년대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5배나 지난해의 20배를 크게 밑도는 8배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같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주가와 실물경제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빚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외상황이 불확실하고 위험요인이 있다고는 해도 그렇게까지 펀더멘털을 외면해야 할 상황인지는 의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시장참가자 모두가 경제의 펀더멘털보다 시장분위기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주가의 큰 줄기는 실물경제의 큰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는 대목을 생각하면 급등락하는 주가에 덩달아 춤을 추는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께 증시수급대책을 내놓은 정부도 궁극적인 증시대책은 경제의 펀더멘털을 튼튼히 하는 일이란 점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