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특성화 교육을 강화해 중부권 최고의 대학으로 육성시켜 나가겠습니다." 의료생명공학,해양수산 분야를 비롯한 특색있는 창업보육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 주목을 받고 있는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44)은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속의 대학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남들이 할 수 없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순천향대는 일찍이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4개의 부속병원 등 완벽하게 구축된 의료인프라를 기반으로 의료관련 분야 특성화 교육을 실시해 온 곳. 지난 98년 최초로 중기청지원 아래 의료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한 이 대학은 그동안 세균동정키트를 생산하는 코메드와 인공항문을 개발한 씨앤씨메디컬,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면역 항체계란을 선보인 리앤조바이오텍 등 우수 의료 벤처기업을 배출했다. "노령화사회의 도래로 향후 의료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 그는 "서구사회가 70∼80년에 걸쳐 노령화 사회로 접어든 반면 우리는 불과 20여년만에 노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 만큼 서둘러 의료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의료기술자문단과 부속병원을 통한 임상시험, 1백4종 2백8개 품목의 고가 연구기자재 활용을 통해 의료벤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학은 지난 97년 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 지원기관으로 선정됐고 인터넷창업보육센터 해양수산창업보육센터를 잇달아 지정받았다. 대학과 기업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과거의 산학협력 차원에서 벗어나 기업과 학교의 협력관계를 대학이 주도하는 이른바 '학산일체형' 교육은 이 대학의 또다른 경쟁력이다. "대학내에 산업체를 설치해 학생들이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익히게 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교육방식"이라고 설명한 그는 "창업보육센터내 벤처기업에 학생들이 직원으로 직접 참여해 실무를 수행함으로써 살아있는 교육의 성공적 모델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