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CDMA 방식 이동전화 서비스를 상용화시킨 우리나라는 CDMA 휴대폰 분야에서도 최강자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호가 세계시장 공략의 밑바탕이 됐다고 말한다. 소비자 입맛에 맞게 세계에서 가장 작은 휴대폰을 만들고 튀는 디자인을 채택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고 나면 새 휴대폰이 나온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국내업체간 치열한 경쟁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천9백만대의 휴대폰을 국내외에 판매했다. 이가운데 CDMA 휴대폰은 1천4백만대였다. 세계 CDMA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6%로 세계 1위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 1월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CDMA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열린 중국시장을 겨냥, "애니콜"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휴대폰 세계 최대시장에서도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등 북미 지역에 "cdma2000 1x"휴대폰을 올 3.4분기부터 공급할 예정이며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휴대폰 해외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에서 초박막 액정화면(TFT-LCD),초고화질 액정화면(UFB-LCD)을 채용한 다양한 컬러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동화상 통화가 구현되는 "cdma2000 1x EV-DO"휴대폰도 3.4분기중 출시해 앞선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3천7백만대의 휴대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CDMA 단말기를 국내외에 1천5백만대 이상을 판매하기로 했다. LG전자는 CDMA 휴대폰 수출이 크게 늘어 올 목표인 9백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전략지역인 미국 중남미 중국 등으로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1.4분기에 총 1백90만대의 CDMA 휴대폰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늘어난 것으로 통상 하반기에 수출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는게 LG측 설명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1.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NEC 미쓰비시 등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3.4%를 기록,세계 6위업체가 됐다. 또 CDMA 휴대폰 시장에선 19.3%의 점유율로 모토로라 노키아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북미 "cdma2000 1x"시장을 선점한데 따른 것으로 LG측은 분석했다. LG전자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오는 2004년 연 3천만대 생산규모의 세계 1위 CDMA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05년에는 CDMA와 유럽방식 GSM을 포함 세계 "빅5"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