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유럽형 GSM방식 휴대폰 세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노키아 에릭슨등 세계적 업체들이 GSM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서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유럽의 선진국가에서 최고급 브랜드란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은 사례도 나오고 있으며 특정 국가에선 1위업체로 도약한 경우도 있다.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들은 휴대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구조조정의 진통을 겪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은 매출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탄탄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97년 GSM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세계적 기업들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해 작고 깜찍한 디자인과 우수한 통화 품질로 승부를 걸었다. 또 소비자들이 꼭 갖고 싶어하는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폈다. 이런 전략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GSM 휴대폰 시장에서 7~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고가폰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세계 GSM시장에서 10%이상의 시장을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삼성은 듀얼폴더 휴대폰(SGH-A300)을 1년만에 1백만대 이상 파는 성과를 거뒀다. 독일에서도 삼성 휴대폰은 최고 제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독일의 휴대폰 전문잡지 커넥트 최근호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삼성 휴대폰이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의 제품보다 품질 안정성과 서비스 만족도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란에서 휴대폰을 판매한지 2년만에 세계 1위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를 제치고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이란의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35%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여 노키아(32%)를 앞섰다. LG전자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GSM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축적된 휴대폰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오는 2005년 세계 GSM 휴대폰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과 유럽이 주 공략 대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GSM 휴대폰을 첫 수출한데 이어 러시아 아탈리아 독일 중국 중동 지역에 자체개발한 GSM 휴대폰과 유럽방식 3세대 GPRS용 휴대폰을 수출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판매법인을 통해 폴더형 GSM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중국시장에서도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다양한 GSM 휴대폰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컬러폰을 하반기부터 유럽과 중국시장에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