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4강전도 전국응원열기 폭발] 거리로..거리로..'레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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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을 격파하고 요코하마로!
'태극전사'들의 또 다른 월드컵 신화 창조를 기대하는 25일 4천7백만 한국 국민의 눈과 귀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전에 쏠렸다.
주요 대도시마다 초대형 태극기와 카드섹션 등을 동원한 응원전이 열렸다.
승리를 확신한 일부 열성팬들이 벌써부터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입하느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9일과 30일 도쿄행 비행기표가 바닥나기도 했다.
시민들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은 25일을 감동과 환희의 대축제일로 만들기 위해 한국팀이 반드시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고 응원했다.
?…서울시청앞 광장과 광화문에는 아침부터 몰려나온 응원단들로 점심시간때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안전요원은 "오전 5시께부터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며 뜨거운 응원 열기를 전했다.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우산이나 양산을 받쳐든 경우가 많았고 일찍부터 나오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 듯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이 열린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오전부터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전광판 바로 앞에 텐트를 치고 자리잡은 대학생 배모씨(22)는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아침 8시에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옷을 입은 외국인들도 많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존 퀴드씨(26)는 "너무나 열정적인 응원에 감명을 받았다"며 "관광차 한국에 왔는데 아예 이 곳에서 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대전 철도청 역무원과 승무원 등 3만4천여명의 직원들은 24일 모두 주황색 셔츠를 입고 근무했다.
당초 빨간색 셔츠를 제작해 전직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원단이 모자라 어쩔수 없이 주황색 티셔츠를 입게 됐다.
철도청 이천세 여객영업과장은 "월드컵이 끝날때까지 전직원들이 주황색티를 입고 응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달청도 1천여명의 전직원들이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근무에 나섰다.
?…부산지역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패션몰 등의 일부 유통업체는 영업을 아예 하지 않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전 직원들이 거리 응원 등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동래점은 6천여명의 전 직원들이 함께 한국의 결승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이날 임시휴무를 실시했다.
할인점 이마트도 부산지역 3개 점포를 비롯해 전국 47개 점포의 폐점시간을 평소 오후 10시에서 오후 7시로 세시간 앞당겼다.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지역에서도 대형 화면을 통해 주민들이 생생한 경기를 봤다.
철원경찰서는 이날 북한의 대남방송이 생생하게 들리고 북한지역이 바로 코 앞에 있는 김화읍 생창리 마을회관에 빔 프로젝트를 설치,이 마을 3백70여명의 주민들이 모처럼 응원전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철원경찰서는 생창리 인근 서면 와수리 삼거리에도 이와 같은 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월드컵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인천시내 10곳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
전광판 설치 장소는 인천문학경기장과 문학야구장을 비롯 중구 신흥초등학교운동장,부평구 신트리공원,남동구 종합문화예술회관광장,서구 서곶공원,계양구 야외공연장 및 그랜드마트 주차장,효성동 JC공원,강화의 문예회관 등이었다.
?…울산 현대자동차도 응원열기가 높았다.
붉은악마 차림의 이모씨(41)는 "세계를 놀라게 한 축구대표팀의 선전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날 밤 문화회관앞 광장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승리를 자축하기 위한 샴페인 수백병과 폭죽 2백여발을 준비했다.
월드컵 경기 응원으로 노사가 대화합하는 계기를 마련,임금협상이 무난히 통과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사회부 종합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