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나 금융기관 임원들이 직장을 떠나면 대부분 중소기업 경영자나 관리자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96년 7월 고급인력정보센터(소장 김근) 설립이후 지난 5월까지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임원출신 고급인력 9천649명의 구직희망을접수받아 이중 10.3%인 994명을 재취업시키는데 성공했다. 재취업 직종은 작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의 110명을 표본으로 할 때 관리(35.5%, 39명)와 경영(28.1%, 31명)분야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영업.마케팅.유통 15.5%(17명), 생산.품질관리 9.1%(10명), 재무.회계 5.5%(6명), 기획 3.6%(4명) 등이었다. 구인업체 규모는 작년을 기준으로 할 때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전체의 85.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중 50명 미만의 소기업이 33.9%, 100∼299명 26.1%, 50∼99명 25.2%로 나타났다. 전체 구직희망자(9천649명)를 전직(前職)별로 구분하면 기업체 임원이 전체의 68.2%인 6천581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 임원이 11.8%(1천137명)로 뒤를 이었으며 ▲군인(준장이상급) 4.3%(412명) ▲공무원 3.6%(346명) ▲정부투자.출연기관 2.6%(251명)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각각 41.6%(4천10명)와 41.5%(4천7명)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30대는 9.4%(908명), 60대 이상은 5.5%(724명)로 집계됐다. 김근 고용인력정보센터 소장은 "국내 인력시장 여건상 대기업 임원출신이 또다른 대기업으로 `수평이동'하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지 없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이앞다퉈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대기업 임원출신 확보에 노력하고 있어 고급인력의하향이동 추세가 일반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급인력정보센터는 97년부터 각 지방법원 파산부의 요청을 받아 전직 기업체 임원 590명을 대상으로 법정관리인 교육을 실시, 이중 22.3%인 132명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법정관리인은 대부분 53∼55세의 대기업 상무.전무.부사장 출신이 70%에 이르는것으로 경총 주변에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