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한국산 D램에 대한 상계관세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의 반도체전문뉴스인 EBN이 24일 보도했다. EBN은 이날 "세계 2위의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이 한국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정부보조금을 통해 D램 가격을 낮췄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당국에 제소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는 인피니언이 EU(유럽연합)집행위에 한국산 D램에 대한 상계관세부과를 제소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메이저업체들이 D램 강국인 한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하반기 자국정부에 한국산 D램에 대한 반덤핑관세부과를 요구하다 하이닉스 인수협상이 시작되면서 공세를 중지했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과 인피니언은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마이크론은 특히 2백56메가D램 등 차기 주력제품에 대한 투자가 부진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법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U집행위의 한 관계자는 인피니언의 제소에 대해 "반도체 산업 전반의 우려를 낳는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말해 인피니언의 요청을 기각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정부가 반도체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반독점법 위반여부 조사에 대해 미국 국내기업들에 오히려 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