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리는 25일 서울 지역은 흐리고 아침 한때 비가 온 뒤 갤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열리는 저녁 8시30분께는 20도 안팎의 선선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은 초속 3∼5m로 불겠다.
강수확률은 오전 30%, 오후 20%.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준비 중인 봄맞이 꽃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개화 시기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각 지자체가 축제 일정과 기간을 획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꽃이 거의 피지 않은 채 축제가 강행된 일부 지역은 실제로 지난해 대비 방문객 수가 크게 줄기도 했다. 3월 폭설에 지자체 '골머리'20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벚꽃 개화 시기는 4월 4일부터 9일까지다. 지난해(3월 30일~4월 8일) 개화 시점보다 4일가량 늦다. 특히 올해는 지난 17일 수도권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이변이 두드러졌다. 1999년 관련 데이터 집계 이후 가장 늦은 기록으로, 봄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됐다.이상기후 속에서 일부 지자체는 꽃이 거의 없는 상태로 축제를 진행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전남 광양시 ‘광양매화축제’의 경우 개막 초 개화율이 10% 수준이었고 폐막일까지도 30%대에 머물러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 기간 방문객 수도 지난해 대비 11만8000명이나 줄어든 38만5000명에 그쳤다.이에 광양시 관광과는 내년부터 축제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끝났지만 인근 교통 혼잡 등을 고려해 셔틀버스 운영도 이달 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직전 해 12월부터 축제를 기획하기 때문에 정확한 개화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며 "가설 건축물 설치나 용역 업체와의 계약 사항 등 관계자가 많은 대규모 행사라 직전에 일정을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지난해 3월 말 벚꽃 없이 축제를 진
“오스트리아의 고등학교 축제에선 왈츠를 추는 무도회가 지금도 빠지지 않아요. 학생들이 양복을 차려입고 같은 학교, 옆 학교의 친구들에게 매력을 드러내는 시간이죠. 팝, 재즈, 펑크 등 취향이 제각각인 친구들이 이때만큼은 왈츠로 하나가 돼요.”이병욱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에게 본고장 오스트리아에서 왈츠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유년 시절 오스트리아 유학길에 올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수석 졸업한 지휘자다. 현지에서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인 OENM의 수석 객원지휘자로도 활약했다. 한국에서 오스트리아 음악을 논할 때면 그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이 지휘자는 오는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한경arte필하모닉과 ‘왈츠의 왕’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다.사물놀이엔 '흥', 왈츠엔 '슈메'!왈츠를 빼고선 19세기 음악사를 다룰 수 없다. ‘쿵짝쿵짝’ 4분의 4박자가 지금 가요의 대세라면 19세기인들에겐 뒷 박을 늘이는 ‘쿵짝 짝 쿵짝 짝’ 4분의 3박자가 주류였다. 경쾌한 왈츠 리듬에 맞춰 춤추는 건 당대 비엔나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원만히 하려면 거쳐야 할 의례였다. 당시 ‘히트곡 제조기’에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 슈트라우스 2세다. 올해는 그의 탄생 200주년이다. 묵직한 교향곡들 사이에서 그의 경음악을 찾아들어야 할 까닭이다. 이 감독은 봄날의 산뜻함이 담긴 1882년작 정통 왈츠인 ‘봄의 소리’로 25일 공연의 막을 연다.한국의 판소리에 ‘한(恨)’, 사물놀이에 ‘흥’이란 민족 정서가 녹아있듯 왈츠에도
“구찌의 도박.” 프랑스의 대표 일간지 르몽드는 럭셔리 패션그룹 케링의 구찌가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지낸 뎀나 그바살리아(사진)를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했다고 밝히자 이 같이 표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이튿날인 14일(현지시간) 파리 증시에서 구찌 모회사 케링의 주가는 종가 기준 10.7% 폭락했다. 르몽드는 ‘뎀나, 구찌의 도박’이라는 제목 기사에서 “공식 발표에 앞서 오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뎀나의 임명 소식을 접한 기자들 모두가 커피 한 모금 목으로 넘기는 것도 잊을 정도로 충격에 휩싸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뎀나 그바살리아는 누구앞서 구찌는 2023년 CD로 발탁한 사바토 데 사르노와 2년여만에 결별했다.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이 ‘한 물 갔다’고 판단한 구찌는 사르노를 통해 '조용한 명품', ‘미니멀리즘’ 스타일을 구현하고자 했지만 이 같은 전략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구찌는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이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매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53%나 급감했다. 경쟁사인 리치몬트그룹과 에르메스, LVMH가 실적 반등을 이뤄낸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사실상 사르노를 경질하기로 결정한 구찌는 지난해 여름부터 새로운 CD 찾기에 나섰다. LVMH 산하 로에베 CD인 조너선 앤더슨, 생로랑·셀린느에서 능력을 보인 에디 슬리먼, 한때 루이비통 버질 아블로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마틴 로즈 등 남성복 디자이너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구찌의 선택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뎀나였다. 뎀나는 로스앤젤레스(LA)에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미국으로 떠날 것이란 소문이 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