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들은 한국과의 8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지낸 거스 히딩크와 태극전사를 자세히 소개한 뒤 주전 골게터인 라울 곤살레스의 부상이 자국팀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페인팀의 상대적으로 약한 체력,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과 고온다습한 기후도 스페인팀의 승리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언론들은 이어 아주리 군단의 패배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히스테리적 반응에 문제를 제기하며 '스페인은 이같은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력 일간지 엘파이스는 '네덜란드 교육과 아시아 정신으로 무장한 한국팀'이란 기사를 통해 스페인 유명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감독을 지낸 히딩크를 크게 부각시킨 뒤 "히딩크의 태극전사들이 이번 8강전에서도 어떤 이변을 연출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엘문도는 '최고 선수가 빠진 채 최상의 목표를 향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12번째 선수로 불리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지난친 열기는 오히려 자국팀 선수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며 "스페인이 붉은 악마의 응원에 미리부터 주눅 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이날 개막,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간 EU(유럽연합) 정상회의의 관심은 불법 이민규제 등의 현안보다는 월드컵에 집중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회의기간중 주최국인 스페인과 영국 독일 터키(EU 후보국) 등 4개국이 8강전을 치렀거나 치룰 예정이기 때문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공식회의 두시간여 전인 오전 8시30분(현지시간)부터 잉글랜드-브라질전을 관전했으며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다른 정상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다고. 또 22일 한국과 8강전을 펼치는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전반전이라도 보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마드리드=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