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차남 홍업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및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21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30분 청와대에서 직접 발표한 사과문에서 아들들의 비리문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 한다면서 더 이상 이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3분간 이뤄진 김 대통령의 사과 성명은 TV로 생중계됐다. 김 대통령은 "아들문제는 법의 심판에 맡기고 월드컵 16강 진출로 결집된 국민의 힘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자"고 호소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 대통령은 홍업씨가 구속됨에 따라 월드컵 8강전 참관을 위해 광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21일 저녁 아들문제에 대해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구속된 셋째 아들 홍걸씨의 검찰소환 직전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과 박지원 비서실장을 통해 잇따라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으며 이번에는 김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아태재단의 사회환원 문제에 대해선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