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5.86%로 하락, "수급 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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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선물 강세로 하락 마감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상승 전환했으나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를 꺾지 않아 선물 강세는 유지됐고 이에 따라 현물 금리의 상승시도도 무산됐다.
장 막판을 제외하고는 장중 금리 등락은 주가에 연동됐다.
전윤철 부총리가 환율 하락과 유가 안정 등으로 물가 구조가 안정추세에 있다고 밝히고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이에 따른 금리 하락은 제한적이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반기 물가 우려를 재언급했지만 이 역시 금리의 흐름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았다.
◆ 금리, 외국인 선물 매수로 3bp 하락 = 2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5.86%를 기록했다.
금리는 전날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로 출발한 뒤 주가 낙폭이 깊어지자 오전중 5.85%로 하락했다. 금리는 주가 반등과 함께 곧 보합권으로 올라왔으나 재차 하락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2002-5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6.28%로 마감했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은 각각 5.87%, 5.36%를 기록, 0.02%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 역시 소폭 하락했다.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수익률 가운데 AA- 등급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6.70%를, BBB- 등급 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한 10.64%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반등했다. 9월물은 전날보다 0.17포인트 오른 105.10으로 마감했다.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곧 반등, 한때 105.15까지 올랐다. 거래량은 5만6,296계약으로 전날, 5만546계약보다 증가했다.
이날 국채 선물 강세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2,632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사는 1,290계약, 은행은 793계약 순매도했다.
◆ 결론은 수급 = 채권 시장은 재무부채권 금리 움직임, 국내외 주가 등락, 환율 등락, 통화 당국의 발언 강도에 등락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수급 영향력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산업생산, 소비자물가 등 월말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만 이에 따른 금리 등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성기용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올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지만 "그러나 이 같은 지표가 자금시장과 연계되지 않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면에서 한국은행과 재경부의 견해가 엇갈리는 것으로 시장에 비쳐지고 있으나 금리 급등락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들어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하반기 물가 우려 언급이 부쩍 늘었지만 당장 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증권의 오상훈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행 총재가 저금리 상태 지속으로 인한 자금 가수요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여건이 점점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콜금리를 섣불리 인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의 젼현수 연구원도 "당장 7월 콜금리 인상은 힘들고 9월에나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급상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한맥선물의 임용식 과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창구는 분산돼 있으나 외국인의 창구는 거의 단일화돼 있어 이들의 움직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강하다"며 "앞으로도 외국인의 채권 시장 영향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