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앞으로 출범시킬 대선 중앙선거대책위를 '투톱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회창 후보-서청원 대표'의 투톱체제가 6·13지방선거 압승의 원동력이 됐던 만큼 대선 선대위에도 이를 도입하자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단일지도체제보다는 공동의장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도 투톱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최근 이 후보를 면담한 자리에서 "투톱체제가 지방선거에서 승리의 기폭제가 된 만큼 대선에 맞춰 서 대표 외에 전국적인 이미지와 역량을 갖춘 인물을 천거,공동의장제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도 "현재 당 저변의 분위기는 선대위에 서 대표를 배제시켜선 안된다"고 전제한 뒤 "다만 최고위원들의 불만을 감안해 공동의장제로 가면서 힘이 한 곳에 실리지 않는 당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와 보조를 맞출 공동 의장에는 최병렬 김용환 김덕룡 이부영 홍사덕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선대위의장을 뒷받침할 선거기획단장에는 강삼재 권철현 신경식 김무성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만 선대위 출범은 민주당 선대위 구성을 지켜본 뒤 단행한다는 입장이어서 '8.8 재.보선'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