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 주식 공모가 이달 21,22일 실시된다.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3개 국책은행이 가진 3천7백만주(19.37%)를 매각하는 이번 공모에선 일반투자자에게 7백40만주(3.87%)가 배정됐다. 또 기관과 우리사주조합에 각각 7백40만주가 배정됐고 나머지 1천4백80만주(7.75%)는 교환사채(EB) 형태로 팔린다. 공모에 참여, 주식을 받은 투자자에게는 배정주식과 같은 규모의 EB를 우선청약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공모 가격은 2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와 30일 평균주가 및 이날 종가 등을 따져 결정된다. 청약증거금은 청약금액의 1백%다. 공모에 이어 다음달 3개 국책은행의 나머지 지분 13.79%가 해외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매각되면 담배인삼공사는 사실상 민영화된다. 전문가들은 담배인삼공사가 지속적인 이익을 내온 데다 민영화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지난 2년간 주당 1천4백원의 높은 주주배당을 해온 만큼 장기적인 투자대상으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을 받은 투자자에게 EB 우선청약권이 부여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EB는 만기 3년, 표면이자율 연 3.0%, 만기보장수익률 연 5.7%로 지난 KT 공모시 EB만기보장수익률(4.4%)보다 높다. 대신증권 박재홍 연구원은 "EB 우선청약권이 부여되는 만큼 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것보다 공모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담배사업이 사양산업인 점이 부담이다. 경영권이 허용되지 않는 만큼 대기업의 공모 참여도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에 발행되는 EB가 1개월 후부터 주식으로 교환이 가능한데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각각 1천9백만주와 2천2백70만주 규모로 발행한 EB도 내년부터 교환시점이 돌아와 물량부담이 예상된다. 담배인삼공사는 "수급문제가 발생하면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소각 등을 통해 주가관리를 할 것"이라며 "현재 13.5%인 자사주 보유물량을 2005년까지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