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반도체 업체 불공정 행위 조사 등의 여파로 종합주가지수는 19일 770대로, 코스닥지수는 66대로 주저 앉았다. 폭락 장세와 함께 좋지 않은 기록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한국 축구팀 첫 8강 진출'은 증시에 호재로서 빛을 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대세상승 기조는 살아 있다"면서도 "IT업체의 불투명한 실적 전망이 미국증시 약세를 가져온 만큼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33.03포인트(4.08%)나 떨어진 776.37을 기록, 지난 2월8일(739.66)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66.26으로 3.92포인트(5.58%)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7일(65.6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폭락 장세는 미국발 악재가 촉발시켰다. 미국 인텔사 등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불투명성이 불거지자 '나스닥지수 급락→외국인 대규모 매도→시장심리 위축→지수 급락'이란 악순환 고리가 형성됐다. 미국 법무부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 D램 업체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도 급락세를 부채질했다. 지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악성 기록들도 양산됐다. 코스닥시장 하락종목수 7백38개는 시장 개장 후 가장 많다. 코스닥의 지수하락률과 하한가 종목수도 연중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국내 경기 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증시 상승기조는 사그러들지 않았다"면서도 "반도체 가격 추세 등에 비춰 8월말까지는 횡보.조정국면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