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의 의미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18일 대전 이탈리아전 관람을 마친 후 "경기장에서 응원한 한·미전을 제외하곤 야외에서 응원한 모든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승리했다"면서 "22일 한국-스페인전에서도 광주를 방문해 길거리 응원으로 승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강재섭 최고위원은 이 후보를 히딩크 감독에 빗대 "한국의 히딩크는 12월에 뜨게 돼 있다"면서 "12월에는 '노딩크'가 아니라 '이딩크'"라고 대선 승리를 기원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9일 노무현 대통령 후보 재신임을 묻기 위해 열린 당무회의에 앞서 전날의 쾌거를 화제로 분위기를 잡아 갔다. 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실축한 페널티킥을 골든골로 만회한 안정환 선수를 예로 들며 "노 후보도 지금은 위기지만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위했고,노 후보의 정무특보인 천정배 의원은 "유능하고 냉철한 전략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지방선거 패인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김형배·김병일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