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세사에 가장 많은 군중이 몰렸던 때는 1987년 6월 항쟁.당시 6월26일 '국민평화대행진'에는 전국 33개 도시 2백70개 장소에 1백40만명이 시위를 벌였다. 김대중 대통령,노태우 전 대통령,김영삼 전 대통령 등이 출마한 87년 말의 대통령 선거 운동 때도 많은 인파가 몰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12월12일에는 노태우 당시 후보가,11월29일엔 김대중 후보가,12월5일엔 김영삼 후보가 여의도 광장에 각각 1백30만명의 지지자들을 동원했다. 12월13일 김대중 후보의 서울 보라매 공원 유세엔 1백50만명이 모이기도 했다. 부산 수영만의 김영삼 후보 연설때도 1백만명의 청중이 몰렸고,노태우 후보는 80만명을 동원했다. 대구에선 노태우 후보가 80만명을,김영삼 후보가 60만명의 지지자를 모았다. 1971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선거에 뛰어든 김대중 당시 신민당 후보가 개최한 서울 장충단공원 유세에도 1백만명 이상이 참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많은 인파는 장충단공원부터 동대문까지 가득 메웠다고 한다. 지난 64년 '대일굴욕외교반대''박정권 타도' 등을 구호로 내걸며 전국적으로 일어난 학생데모 역시 대규모 시위로 꼽힌다. 1964년 3월24일 서울대 문리대 교정에서 발발한 데모에는 5일간 서울시내 및 지방대 학생 약 13만명이 참여했을 정도.3월말을 고비로 잠잠해졌으나 4·19 4주년을 맞아 다시 불이 지펴져 지난 64년 4월19일부터 5일간 24개 학교에서 데모가 이어졌다. 다음달 20일 50개교 2만5천명이 참여해 5월에도 시위가 계속됐지만 6월3일 계엄령 선포로 인해 3개월간 지속됐던 학생 데모는 일단락됐다. 이방실·이상열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