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si@kitc.co.kr 한국 축구의 월드컵 16강은 더이상 신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예고되고 준비됐던 한편의 초특급 다큐멘터리였다. 일찍이 이렇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 예전에 해외에 나가보면 선진국 문화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깨끗한 거리는 물론이며 국민들의 풍요와 질서의식과 자존심까지….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우리도 잘 사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잘 산다는 것이 꼭 부자나라라는 뜻만은 아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공중질서와 놀이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 16강에 걸맞게 의식 수준과 행동양식이 따라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응원문화는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할 만하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오∼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부르는 붉은 악마들의 한바탕 어울림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렇게 역동적이고 우수한 우리 민족을 인류학적 진화론으로 설명하는 분의 말씀을 인용해 보겠다. 아주 먼 옛날 인류가 최초로 발원된 곳은 지금의 아프리카 북부지방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남쪽으로 내려간 종족은 아프리카인이 되었고 북쪽으로 올라간 민족은 유럽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동쪽으로 바다가 나타날 때까지 고난을 뚫고 끝없이 찾아 나선 민족이 바로 우리 한민족이라고 한다. 그러니 우리 민족은 태생적으로 부지런하고 끈질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강인하고 불굴의 의지가 넘치는 민족이다. 여기에 더불어 우리는 월드컵 16강 시대를 맞아 그에 걸맞은 품격과 비전도 함께 갖춰야 한다. 세계 8강,4강을 향해 가는 국운상승의 이 기운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선수들은 열심히 싸웠다. 이제 그들이 일궈낸 성과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하나의 큰 과제로 주어졌다. 보다 성숙되고 세련되며 예의를 지키는 문화선진국 코리아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몫이 아니겠는가. 자,8강을 향해 붉은 함성을 한번 더 외쳐보자. '대한민국 참 잘한다! 코리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