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권이 한국 축구가 8강에 진출할 경우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8강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월드컵 공식은행인 국민은행은 작년 7월부터 판매한 '필승 2002 FIFA 월드컵통장'에 가입한 고객중 한국축구의 예상성적을 '8강 이상'으로 예측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6천5백명에게 냉장고 평면TV 등을 제공키로 했다. 만일 8강 진출에 실패할 경우 한국축구의 성적을 '16강 진출'로 예상한 고객중 1만8백명에게 냉장고 평면TV 청소기 등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한미은행도 한국축구가 16강에 진출한 것을 기념,17일 하룻동안 송금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한미은행은 8강에 진출하면 오는 20∼22일 사흘간,4강에 올라서면 25∼30일 6일간 수수료를 각각 면제해줄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한국축구의 16강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1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천만원 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0.3%포인트의 보너스금리를 얹어주기로 했다. 또 1백만원 이하의 폰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폰뱅킹 수수료를 현행 1천원에서 5백원으로 인하해 주기로 했다. 광주은행은 한국축구가 8강에 진출할 경우 보너스 금리 폭과 수수료 할인 폭을 늘릴 계획이다. 서울은행도 한국 축구의 성적에 따라 '새천년 정기예금'에 1천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50만원 상당의 정기예금증서와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등을 증정키로 했다. 사채업자 단체인 한국대부사업자연합회의 회원사중 4개 업체는 한국축구가 8강에 들 경우 채권 4천만원에 대해 원금을 탕감해 주고 4강에 진출할 경우 채무자중 1명을 선발해 1백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약속했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한국축구가 8강에 진출할 경우 다양한 사은행사를 실시키로 하고 현재 행사를 준비중이다. 이와 별도로 메리츠증권은 16강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17일부터 16일동안 매일 16명을 추첨해 점심을 대접키로 했다. 교보증권은 17일 하룻동안 사이버거래 매도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LG투자증권도 지난달 말까지 'LG파이팅 코리아펀드'에 가입한 고객 중 10명을 선정,월드컵 우승국 7박8일 여행권을 부여키로 했다. 또 대신증권은 파이팅코리아펀드 가입고객 16명에게 16만원짜리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