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튀니지를 물리치고 2002 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국가중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오는 18일 C조 2위인 터키와 8강진출을 위한 맞대결을 갖게 됐다. 일본은 초반부터 미드필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와 오노 신지의 패스는 정확했으며 공수전환도 빠르고 매끄러웠다. 일본의 공세에 두터운 수비로 일관하던 튀니지의 골문이 열린 것은 후반 3분. 튀니지 수비수들이 걷어낸 공이 멀리 뻗어가지 못하고 패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떨어지자 기다리고 있던 모리시마 히로아키가 그대로 오른발 터닝슛, 튀니지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부진했던 야나기사와를 빼고 모리시마를 후반부터 교체투입한 트루시에 일본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선제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일본은 총공세로 튀니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7분엔 이치가와의 센터링을 받은 모리시마가 머리로 슛을 날렸지만 공은 튀니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다. 일본은 30분 이치가와가 튀니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려준 공을 나카타가 정확히 헤딩슛, 두번째로 튀니지의 골문을 열었다. 일본을 2골차 이상으로 꺾지 않는한 16강 자력진출이 불가능했던 튀니지는 일본의 강력한 압박축구에 이렇다할 공격한번 펼쳐보지 못한채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편 같은 시간 시즈오카에서 벌어진 H조 예선에서는 붉은악마 벨기에가 러시아를 3-2로 꺾고 16강행에 합류했다. 16강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던 벨기에는 전반 7분 요한 발렘이 뽑아낸 프리킥 선제골로 승기를 잡아나갔다. 이어 후반 33분 교체투입된 웨슬리 송크가 왼쪽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2-1로 달아난 뒤 다시 4분 후 천재 골잡이 빌모츠의 세번째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벨기에는 1승2무로 승점 5를 기록, 16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벨기에는 1승2무로 조 2위가 돼 C조 1위인 브라질과 17일 고베에서 8강 다툼을 벌인다. 러시아는 전반 33분 스메르틴을 빼고 '러시아의 오언' 19세 시체프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서 후반 22분 베스타스트니프가 동점골을 넣고 44분 시체프가 추가골을 터뜨렸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김재창.이관우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