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천심이다. 정말 두렵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14일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민심' '겸허'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그는 지방선거 압승에 대해선 "국민이 우리당을 지지하고 선택해 주신 것을 겸허하게 깊이 헤아려야 한다"며 당 간부들에게 '몸조심'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오는 12월 대선의 최종 승리를 위해선 몸을 낮추며 국민우선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언급은 '자신에 대한 다짐'의 성격도 띠고 있다고 한나라당측은 설명했다. 이 후보는 "민심을 헤아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으면 언제든 매서운 심판과 질책이 돌아올 수 있다"면서 "기쁨과 축하의 환희는 끝내고,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국민속으로 파고들어 국민과 함께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조국과 겨레를 위해 몸 바쳐 일하겠다"고 썼다. 한 측근은 향후 이 후보의 행보에 대해 "후보 자신이 선거결과에 대해 '두렵다'고 말했듯이 정말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것이며, 진짜 낮은 자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