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이른바 6.3세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6.3 세대란 지난 1965년 굴욕적인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박정희 정권에 항거했던 세대를 일컫는다. 이명박 당선자는 65년 당시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으로 학생시위를 주도하다 반년간 복역을 했고 6.3동지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울시 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전 실무를 도맡아온 이재오 의원도 대표적인 '6.3세대 인물'로 꼽힌다. 이번 선거 전기간 물심양면으로 이 당선자를 지원했던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김덕룡 홍사덕 이부영 의원도 모두 6.3세대의 대표주자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서 대표는 중앙대 총학생회장으로 시위에 참여했고, 김 의원은 서울대 학생회장으로 6.3시위를 주도했다. 또 같은당 안택수 안상수 현승일 의원과 민주당 정대철 이협 김충조 이근진 의원도 6.3세대에 속한다. 손학규 경기지사 당선자의 경우도 65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해 민주당 김근태 전 고문과 고 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67년 6.8 부정선거 시위를 주도, 6.3세대와 70년대 민청학련 세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범 6.3세대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기택 전 의원으로 대표되는 4.19 세대와 김민석 전 의원으로 상징되는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의 386세대 사이에 끼여 위축됐던 6.3세대들이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부활하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