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내렸다. 체감 경기와 지표 경기간의 간극이 조금씩 좁혀진 양상이다. 4, 5월 두달에 걸친 주가의 내림세로 주식 및 채권의 자산 평가가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정부 안정대책 등으로 안정세를 찾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9.1로 전달 109.4보다 하락했다. 지난달 7개월만에 지수가 하락한 이후 두 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지수 100은 향후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와 늘리겠다는 가구가 같은 수준임을 의미하고 긍정이나 부정으로 돌아서는 전환점. 기대지수 구성부문을 살펴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가 118.8로 전달의 120.7보다 낮아 두달 내리 하향했다.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약간 줄어든 셈. 소비지출이 109.9, 내구소비재구매는 99.2로 전달보다 약간씩 지수가 하락했다. 다만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는 전달 107.3보다 약간 상승한 107.6, 외식·오락·문화 등은 101.3으로 조사이후 최고치 경신을 거듭했다. 소득별로는 월 평균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계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전달대비 하락했다. 전달 114.7로 소폭 하락했던 300만원 이상의 계층은 다시 115.4로 상승 반전, 소비심리가 강화됐다. 다만 전 계층에서 다섯달 째 기준치인 100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에서 전달보다 상승했으나 3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하락했다. 이와 함께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소비심리를 드러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07.6으로 전달(107.2)보다 상승, 일곱달 내리 올랐다. 경기에 대한 평가는 116.4로 전달과 동일했으나 가계생활에 대한 평가가 98.8을 기록, 넉달째 조사이래 최고치 경신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편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 자산가치의 주관적인 평가를 보면 금융저축에서 전달보다 상승했으나 주택 및 상가, 토지 및 임야, 주식 및 채권은 하락했다. 주식 및 채권은 4, 5월 주가 하락 조정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표] 소비자전망조사 추이 ----------------------------------------- 월 소비자기대지수 소비자평가지수 ----------------------------------------- 2002. 5 109.1 107.6 2002. 4 109.4 107.2 2002. 3 109.7 105.9 2002. 2 107.7 100.5 2002. 1 106.7 97.4 2001.12 100.9 89.2 2001.11 96.7 83.6 2001.10 92.9 79.0 2001. 9 92.1 80.4 ----------------------------------------- (자료 : 통계청)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