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파워콤 인수를 위해 추진했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파워콤 인수를 위해선 자금이 더 필요한 데다 주당 인수가격이 1만원선을 넘을 경우 인수 자체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12일 데이콤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실시된 구주주 배정방식의 유상증자(1천3백10만주)에 LGEI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대주주가 참여,96%가 청약완료됐다. 실권된 57만주는 인수를 원하는 대주주에게 재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2천83억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중 1천억원 가량은 재무구조 개선에,나머지는 파워콤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국투신증권은 "파워콤 지분 30%를 인수하려면 주당 가격을 1만원으로 가정해도 4천5백억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증자 외에도 계속적인 자금조달이 예상되는 만큼 주당가치 희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파워콤을 인수할 경우 인수가격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파워콤은 자본금(7천5백억원)에 비해 주당 순이익이 매우 낮다"며 "파워콤을 주당 1만원 이상에 인수한다면 이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2000년 파워콤을 주당 3만2천원에 SK텔레콤에 팔았으며 이번에도 주당 1만5천원 이상 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