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예선 리그에서 한 골도 못 넣고 16강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낸 프랑스 선수단이 12일 낮 12시50분 파리행 에어프랑스 267편을 타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10시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체크아웃한 프랑스 선수단은 월드컵조직위가 마련한 버스를 이용,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출국수속을 밟았다.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로 구성된 프랑스 선수단은 "아트 사커"라는 명성에 맞지 않은 졸전으로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구긴 탓인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일부 선수들은 기자들이 심정을 묻자 손을 내저으며 불편한 심기를 그래로 드러냈고 카메라가 다가가자 얼굴을 가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날 출국장에는 수백명의 국내외 프랑스 축구팬들이 나와 선수들에게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호했다. 일부 선수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11일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16강에 안착한 덴마크 선수들은 이날 밤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피로를 풀며 승리를 자축했다. 지금까지 4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가운데 한 명으로 부상한 욘 달 토마손과 프랑스전에서 첫 골을 넣은 데니스 로메달등 선수들은 밤 11시께 나이트 클럽을 찾아 새벽 4시까지 광란의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마손의 춤 실력은 수준급이었다고. 한편 이곳에서 선수들은 덴마크에 패배해 16강행이 좌절된 프랑스 응원단 수십명과 맞닥뜨렸지만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캠프지인 일본의 나카쓰에무라에 예정일보다 무려 닷새나 늦게 도착해 관계자들을 애태웠던 카메룬 대표팀이 16강에 탈락하면서 일찍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보너스 문제로 선수와 협회간 마찰이 생겨 입국이 5일이나 지연돼 말썽을 빚은 카메룬은 도착 후에도 훈련은 물론 연습경기에 지각을 일삼아 "지각 대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을 달고 다녔다. 경기 직후 카메룬팀은 "첫 경기인 아일랜드전에 앞서 좀 더 일찍 일본에 왔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현지적응 훈련을 늦게 시작한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카메룬은 그러나 뒤늦은 도착에도 불구하고 성대하게 자신들을 맞이해준 순박한 나카쓰에무라 주민들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이 마을 고교 축구팀과 축구시합을 갖는 등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11일 저녁 마을회관에 모여 독일과 맞서싸우는 카메룬을 열렬히 응원했으나 카메룬이 아쉽게 패해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귀국하게되자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