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지방선거전 동안 보인 행보가 각각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행적과 닮은 점이 많아 주목된다. ◆ YS 빼닮은 노무현 =노무현 후보는 선거전 기간 내내 거침없는 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남북문제만 잘되면 나머지는 다 깽판쳐도 된다"라거나 상대당 후보를 가르켜 '양아치'라고 지칭한게 대표적인 사례. '버르장머리를 고쳐버리겠다'라거나 '씰데없는 소리…'를 연발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부분이다. 두 사람은 모두 부산.경남 출신으로 사투리 외에도 공통점이 많이 발견된다. 적과 아군의 구분이 명확하고 타협보다는 강한 추진력으로 정면돌파를 선호하는게 대표적으로 닮은 점이다. 노 후보는 선거전 기간 내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직접 겨냥한 비판을 지속했고 일부 언론과의 대립을 계속해 왔다. ◆ DJ는 昌의 거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번 선거전 기간동안에도 예의 꼼꼼한 '판사 기질'을 버리지 못했다. 선거일정을 일일이 직접 체크했고 연설원고와 유세방식도 본인이 최종 결정했다. 자신에게 반대입장을 고수해온 김원웅 의원에 대해선 '이젠 정신차렸나'라고 평할 정도로 자기 확신이 강했다. '3김 청산'을 주장해온 이 후보지만 모든 것을 직접 챙기며 일일이 지시하는 리더십은 김대중 대통령을 판에 박은듯 닮았다는 평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