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강점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사업구조다. 가장 큰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는 백색가전사업(디지털 어플라이언스부문) 매출은 매년 30%씩 성장하며 12%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0년 흡수 합병한 정보통신 부문이 지난해부터 자리를 잡고 약진 중이다. 지난해 CDMA 단말기 수출이 2000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나 정보통신부문 매출을 1백37% 끌어올렸다. 비동기 IMT-2000 사업에서도 최근 KT아이컴의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과정에서 2위와 큰 차이를 벌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0년 전체 매출의 49%, 2001년에는 57%를 수출에서 벌어들일 만큼 해외 사업이 안정적인 것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지난 4월에는 지주회사(LGEI)와 사업자회사로 기업분할을 단행했다. LG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핵심사업에 자원을 집중 투자해 성장과 수익창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정성과 성장,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이 회사의 전략은 디지털제품과 정보통신같은 성장사업 관련 기술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테크놀로지 리더'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한편 이미 시장 우위를 확보한 가전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순익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것. 최대 돈줄인 백색가전부문에서는 양문형냉장고 디오스와 드럼세탁기 트롬, 디스플레이 및 미디어부문은 디지털TV와 PDP 같은 고가 상품을 집중 판촉중이다. 특히 국내에서 시장 형성 초기단계인 드럼세탁기와 PDP는 대담한 할인정책과 공격적인 이벤트로 국내 1위를 확보했다. 기술혁신 노력 =LG전자는 백색가전을 만드는 창원 공장이 주축이 돼 1989년부터 '수퍼A'라는 고유의 혁신활동을 실시해 왔다. 창원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소규모로 나뉜 각 조에 편입돼 신제품 개발이나 품질 개선 등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프로젝트는 끊임없이 새로 개발된다. 지난 2000년에 출시한 휘센 에어컨은 2년에 걸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출시 첫해에 국내시장의 45%를 확보했고 OEM(주문자상표부착) 수출을 포함, 2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기인 'i-Book' 개발도 '수퍼A'의 결과물중 하나다. 출시 첫해에 국내에서만 2백50만대가 팔렸다.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홈네트워크 사업이 신규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시대에 대비, 초기 제품으로 지난해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잇달아 출시했으며 올들어서는 영국과 멕시코 등을 대상으로 인터넷냉장고 수출도 추진중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