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상장사의 올 상반기 실적이 작년 동기 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이 확정 발표되는 이달 말께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동양종금증권이 시가총액 상위 30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이들기업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 보다 6.4% 늘어난 1백43조2백64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14조4천1백62억원)과 순이익(12조1천2백80억원)도 27.4%와 59.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실적 호전=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20조47억원)과 영업이익(4조1천5백28억원)이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20.1%와 88.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3조8천36억원)도 79.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들어 반도체 D램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판매가격 인상 등이 실적 호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매출(3조9천5백81억원)과 영업이익(1조3천3백4억원)이 35.8%와 2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8천7백34억원)은 38.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동전화 요금및 접속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가 크지 않은 가운데 가입자수 증가와 단말기보조금 지급 금지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현대자동차는 매출(12조6천8백54억원)과 순이익(1조5백8억원)이 각각 14.3%와 7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5월까지 내수판매가 전년보다 19% 늘어난 33만6천대,수출은 17% 증가한 36만4천대를 기록하는 등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다. ◆IT기업 실적이 더 좋다=30개 상장사중 내수업체보다는 IT(정보기술)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세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등 6개 IT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43조3천9백7억원)과 영업이익(7조8천1백50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15.8%와 56.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비해 신세계 현대백화점 하이트맥주 등 내수기업의 매출(41조5백2억원)과 영업이익(5조3천8백10억원)이 0.9%와 2.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수출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달러 환율하락 여파로 IT 및 수출 관련기업에 대한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돼 이들 기업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올 상반기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분석된 만큼 최근의 주가 조정은 지나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개선 정도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확인할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하면 최근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우량 IT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